초창기의 단일클론항체는 모두 생쥐를 이용하여 만든 것이었다. 따라서 이를 인체에 투여할 경우 이물질로 작용하여 인체의 면역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이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용상의 제약이 많았다. 그러나 나중에 기술이 발전되어 인간화항체가 만들어지면서 이러한 문제는 많이 해결이 되었다. 리툭시맵 같은 것이 대표적인 상품화된 인간화항체로서 이는 림프종의 치료에 사용이 되는데 일반적으로 동위원소를 표지하지 않고 사용하므로 효과가 별고 좋지 못하다.
내가 IAEA의 간암 치료 과제를 시작하기 위하여 싱가포르에 방문하였을 때 호주에서 동시에 싱가포르를 방문한 마틴데일 박사는 항체에 요드-131 표지하는 장치를 소개하였다. 호주의 프리맨틀병원에서는 림프종 치료를 위하여 리툭시맵에 요드-131을 표지하여 환자에게 투여하는데 효과가 매우 좋다는 것이다. 그 때가 2000년 여름이었다. 그런데 똑 같은 연구를 원자력의학원에서 하려고 2004년 초에 계획을 하였지만 여러 가지 행정적인 문제로 연기가 되어 연말인 아직까지 수행을 못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늦어진 이유는 원자력의학원의 윤리위원회와 우리나라 식약청의 규정 때문이었다. 호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이러한 경우 신약이 아니라 병원내의 조제로 보아서 별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영상용으로 사용하는 항체는 Fab 조각처럼 분자량이 작은 것이 좋지만 치료용으로는 무조건 작게 만들면 암에 축적되는 양이 줄어들고 체외로 배설이 증가하기 때문에 항체 전체를 쓰는 것보다 못하다. 따라서 지금은 항체 전체를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좀 더 가공된 항체를 사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인간화항체의 기술과 함께 분자량이 반 정도로 줄어든 항체들이 개발되고 있어서 암 조직에 대한 축적은 높이면서 다른 조직에 대한 축적은 낮추는 기술이 더 많이 개발될 것이다.
내가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방사면역영상용 항체 표지법을 연구하던 1990년대 초반에 같은 핵의학과의 카라스키요 박사는 이트륨-90을 항체에 표지하여 환자 치료에 임상 적용하는 분야에서 제일인자였다. 그 때는 아직 FDA의 허가를 받지 않은 항체를 사용하였다. 미국국립보건원에는 전국에서 모인 각종 난치병 환자들에 대하여 새로운 의료기술을 임상적용하고 있었는데, 카라스키요 박사가 주로 치료한 환자는 림프종 환자였다. 결과는 다른 치료방법에 비하여 매우 우수하였다.
림프종에 대하여 방사면역치료가 좋은 효과를 나타내자 최근에 '제발린'이라는 이트륨-90을 표지한 림프종 치료용 항체를 쉐링에서 상품으로 시판하였다. 이는 효과는 좋지만 1회 투여에 2000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여서 환자에게 부담이 크기도 하고, 항체에 결합된 이트륨-90이 떨어져 나올 경우 뼈에 축적이 되기 때문에 골수 독성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최근 루테튬-177을 많이 연구하고 있다. 이는 이트륨-90보다 훨씬 싸다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루테튬-177도 연구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수입하는 동안에 붕괴되어서 사라지기 때문에 미국보다 훨씬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방사면역치료에 가장 적용 가능성이 높은 핵종은 제너레이터에서 생산이 가능한 레늄-188 또는 요드-131이라 할 수 있다. 홀뮴-166 등의 국산 핵종은 담체를 포함하고 있어서 비방사능이 낮기 때문에 항체 표지에는 별로 적당하지 않다. 그런데 레늄-188은 담체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비방사능이 높으므로 항체의 표지에 적당하지만, 반감기가 17시간으로 다른 핵종에 비하여 짧기 때문에 체내에서 가급적 신속하게 암 조직에 축적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앞에서 말한 분자량을 줄인 가공 항체의 개발은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레늄-188을 항체 표지에 사용할 때 걸리는 또 한 가지 문제는 표지가 어렵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테크네슘-99m을 표지하는 방법과 같은 방법을 쓰지만 표지 효율이나 표지 후의 안정성이 많이 떨어진다. 따라서 새로운 표지 방법의 개발도 필요한 상황이다.
2005년 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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