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8일 목요일

34. 방사성요드 이용 갑상선질환 치료


우리 연구실에서 가장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레늄-188 분야에 대하여 이야기하다가 실제로 방사성동위원소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이 되는 방사성요드에 대한 이야기를 아직 하지 못하였다.

핵의학에서 방사성의약품으로 사용하는 방사성요드는 요드-131, 요드-125, 요드-123 이렇게 3가지가 있다. 이 중 요드-131은 치료용으로, 요드-125는 체외검사용으로, 요드-123은 체내영상용으로 사용한다. 현재는 치료에 관하여 이야기 중이므로 요드-131에 관하여 설명한다.

요드-131은 대부분 요드-130을 원자로에 넣어 주면 중성자를 받아서 요드-131로 되는 현상을 이용하여 만든다. 이렇게 생산한 요드-131은 국내에는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대부분 공급을 하고 있다. 원자핵에 중성자가 과다한 핵종이므로 베타선을 방출하고 과잉 에너지는 감마선으로 방출한다. 반감기는 8.1일로서 인체 투여용으로는 조금 긴 편이다. 따라서 치료용으로 적당하다.

요드-131은 인체 투여시 갑상선에 주로 섭취가 되는데 정상 갑상선뿐만 아니라 갑상선암에도 섭취가 되는 수가 있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나 갑상선암의 치료에 널리 사용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 젊은 환자는 수술이 권장되나 중년이상의 환자에는 요드-131 치료가 권장된다. 이 때 투여량은 전문적 지식을 가진 전문의가 계산하여 투여를 하게 된다. 수술과 요드-131을 비교해 볼 때 요드-131 치료는 너무나 간단하다. 수술은 전신 마취를 하고 목의 피부를 절개하여 갑상선 일부 혹은 전부를 잘라내고 다시 꿰맨 다음 회복을 하게 되는데, 마취가 깨고 회복시에는 고통이 심하다. 그러나 요드-131 치료는 그냥 캡슐제 하나를 먹든지 요드-131을 탄 물을 한 컵 마시면 되는 것이다.

갑상선암의 경우 전이가 있으면 갑상선을 절제하고 요드-131을 투여한다. 이 때도 물론 전문의가 투여량을 결정하여 투여한다.

요드-131은 과거에는 그냥 물에 녹인 것을 컵에 타서 마시게 하였으나 현재는 캡슐에 들어 있는 것을 주로 사용한다. 그러면 마시려고 하다가 쏟는다든가 할 우려도 없고, 요드-131이 묻은 컵과 같은 방사성폐기물도 적게 발생하고, 이를 투여하는 사람도 희석을 하여 방사능을 측정한다든지 하는 조작을 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단지 위장 속에 머무르는 시간이 조금 더 길기 때문에 위장관 피폭이 조금 더 높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만 그래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또한 식약청에 허가를 받은 용량의 캡슐만 사용하여야 하므로 처방할 수 있는 용량에 제한이 있다. 100mCi 200mCi의 제품만 식약청 허가가 나 있을 경우 158mCi와 같은 용량은 투여할 수가 없다. 꼭 투여를 해야 한다면 제조회사가 또 다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식약청에 허가를 받으려면 근거 서류를 작성하여야 하는데 갑상선 암환자에 대하여 이러한 공식을 써서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까 이만큼 투여한다고 하여도 식약청 담당자가 인정을 해 주지 않으면 허가를 받을 수가 없다. 제조회사(우리나라는 원자력연구소)가 허가를 못 받으면 캡슐제 대신 액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 경우 병원에서 적당량을 조제하여 투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요드-131은 베타선뿐만 아니라 감마선도 많이 방출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에 대한 피폭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어느 정도 이상의 양을 투여할 경우 특수한 병실에 입원을 하여야 한다. 미국의 핵조절위원회(Nuclear Regulatory Committee, NRC)에 의하면 30mCi 이상의 요드-131을 투여할 경우 입원을 하도록 되어 있고, 체내 방사능이 감소가 되어서 퇴원을 할 경우도 주변 사람에 피폭을 적게 주도록 환자에게 여러 가지 주의 사항을 알려주게 되어 있다.

방사성동위원소 입원 병실은 요드-131에서 나오는 감마선을 차폐할 수 있는 벽으로 되어 있고, 화장실이 딸려 있는데 이는 특수한 정화조에 연결이 되어 환자가 배설한 높은 방사능이 외부로 바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요드-131은 승화성이 있어서 공기 중에 떠돌아다닐 수가 있어서 음압을 걸어 외부로 나오지 못하게 한다. 그런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orea Institute of Nuclear Safety)에서는 두 사람 이상이 같은 방에 있으면 다른 사람에서 나오는 방사능에 의하여 서로 피폭이 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한 방에 한 사람씩만 입원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논리적으로 불합리하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에게서 받는 방사능이 아무리 높아봐야 자기 자신에 투여한 동위원소에서 받는 것에 의하면 극미량이기 때문이다.

방사성동위원소 입원 병실은 설치비나 유지비가 비싼 반면, 입원료는 그에 합당하게 받지를 못하게 되어 있다. 이는 현실적으로 불합리하여 경제적인 이익이 없기 때문에 각 병원에서는 이러한 입원 병실을 설치하는 것을 꺼려한다. 그 결과 요드-131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는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약 5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고 다른 병원의 경우도 유사할 것이다. 구미에서는 우리나라보다 갑상선암의 요드-131 치료가 훨씬 더 보편화 되어 있다.

요드-131 치료는 50년 이상 사용이 되면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치료는 수술 등 다른 방법에 비하여 간편하고, 효과가 뛰어나며, 환자에게 부작용이 적고 편리하다는 좋은 증거가 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이 개발되어 널리 사용이 되었으면 한다.

2004년 12월 6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