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1일 금요일

2. 방사성의약품에 사용되는 방사선

   방사성의약품에 대하여 알려면 방사선의 성질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방사선의 성질은 방사선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고 복잡하지만,  크게 보면 두 가지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한 가지는 물질을 통과하는 투과력이 강한 성질이고, 또 한 가지는 어떤 물질에 부딪히면 그 물질을 변질시켜 파괴를 시키는 힘이다.

   투과력이 강한 방사선은 감마선, 엑스선, 양전자선 등인데 이러한 방사선은 공기, , 인체 등 비교적 밀도가 낮은 물질은 잘 통과하고 납과 같이 밀도가 높은 물질은 투과하기 어렵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병원에서 몸 속 깊이 있는 인체 장기를 외부에서 관찰하든지, 공항 검색대에서 가방 속에 들어 있는 금속 물질 같은 것을 탐지해 내는데 사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감마선이나 엑스선도 강하게 쬐면 파괴력이 강해지므로 이러한 성질을 공업적이나 의학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포장이 다 된 음식 속의 박테리아를 죽여 소독을 한다든지, 사람 몸 속에 있는 암 조직을 외부에서 쬐어서 치료하는 등에 사용을 한다. 이러한 경우 외부 포장이나 사람 몸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내부만 소독 또는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병원에서 엑스선이나 감마선으로 뇌종양 등 암을 치료할 경우 환자는 아무런 마취가 없어도 방사선을 쬐는 동안 거의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되고, 회복 기간도 빨라 치료 받은 다음날로 회사 출근이 가능하다. 그러나 같은 병이라도 수술로 치료할 경우를 생각해 보라. 우선 입원을 하고 피를 뽑아 여러 가지 검사를 하고 며칠동안 그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려 수술 날짜를 잡은 다음 수술에 들어가는데 이 때 전신 마취를 한 다음에 피부를 칼로 잘라내는 것은 물론이요, 두개골을 톱으로 잘라서 두뇌 사이로 암을 잘라 내기도 하고, 내장을 잘라 내기도 하는 등 어려운 수술 후에 마취에서 깨어나면 엄청난 통증이 기다리고 있고, 또한 오랜 회복기간을 병원에서 통증과 불안에 시달리며 지내야 한다. 그 아니 끔직하지 아니한가. 따라서 방사선치료에 선택 받은 자는 행운이라 할 수가 있다.

   한편 방사선 중에는 투과력은 약하고 파괴력은 강한 것들이 있는데 알파선과 베타선이다. 알파선은 인체내에서 1 밀리미터도 통과하지 못하고 베타선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겨우 수 밀리미터 정도 밖에 못 나간다. 투과력은 그렇게 약하지만 파괴력은 투과력이 강한 감마선, 엑스선, 양전자선 등에 비하여 훨씬 강하여 암 세포를 쉽게 죽이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암 부위에 잘 투여를 하면 주변의 정상 세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 치료를 할 수가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는 알파선을 내는 방사성의약품은 아직 상품화된 것이 없다. 왜냐하면 파괴력이 너무 강하여 독성이 있기도 하지만, 구하기가 어렵고 비싸며 다른 의약품에 붙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큐리 부인이 주로 연구한 방사성동위원소가 알파선을 내는 것이었는데 당시에는 방사선의 위험성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여 그 유명한 천재도 알파선에 의하여 몸이 많이 상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베타선을 내는 방사성동위원소는 방사성의약품으로 많이 사용이 되는데 특히 갑상선암 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성요드가 유명하다. 현재 서울대병원에는 방사성요드로 갑상선암을 치료하려면 수개월을 대기하여야 한다.

2004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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